광산의 근무조와 그 작업 역사

 몇몇 기계화되지 않은 광산에서는 석탄을 24시간동안 2개 근무조가 캐내는 방식으로 채굴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완전 기계화된 광산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광산에서는 오직 한 개의 근무조-아침조-만이 석탄을 캐냈다. 다른 두 근무조인 오후(혹은 back) 근무조나 밤(혹은 dead) 근무조는 아침조보다 훨씬 더 적은 인원이 투입되어 아침조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필수적인 유지보수작업을 수행했다. 베빈 보이에게 가장 인기있는 근무조는 아침조였다. 그야 당연히 오후와 저녁이 자유로웠으니까. 오후조의 가장 큰 매력은 (국유화로 5일 근무제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토요일 아침에도 일해야하는(5와 2분의 1 근무) 아침조와 달리 토요일 오후에는 작업이 없다는 점이었다. 밤 근무조는 대개 인기가 없었다.

 

 오후 근무조의 주요 작업은 막탄갱coalface을 더 파낼 수 있게 절삭기를 전진시키고 절삭기 뒤편에 운반통을 배치하거나 컨베이너 벨트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막탄갱은 밤 근무조의 작업 시간에 절삭되었다. 밤 근무조의 또다른 주요 작업은 절삭ripping과 채우기packing이었다.

 절삭은 아주 막중한 임무였다. 리퍼Ripper는 주요 갱도를 확장하고 새로운 '문'을 열어 막탄갱을 추가하고 그 막탄갱으로 향하는 새로운 갱도heading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은 천장에서 생기는 문제들도 고려해야했다. 수백만 톤의 지층의 압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조금씩 천장은 낮아지고(광부들의 말에 따르면 '닫히고') 벽에 압력이 가해지게 되있었다. 심지어 땅바닥도 부풀어오른 풍선마냥 부분적으로 솟아오르기도 했다. 리퍼와 그 조수들은 갱도의 높이와 넓이가 탄차가 통과하기에 충분하도록 유지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먼저 지구의 압력으로 인해 휘어진, 마이클 에드몬드의 말을 빌리자면 '고딕형식으로 휘어지고 변형된' 철제 대들보를 제거했다. 몇몇 대들보는 울타리기둥마냥 땅에 박혀버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은 지붕의 저점을 곡괭이로 파내거나 폭약으로 깎아내리고 새로운 대들보를 설치하고 새로운 궤도를 깔았다. 로이 도버는 이 일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매 근무조마다 1야드씩 전진했고, 2야드를 해냈다면 그건 운이 좋은 편이었다. 내게도 그건 힘든 일이었다. 궤도를 깔고, 돌덩이-돌은 석탄보다 2배나 무겁기에 아주 힘든 일이었다-를 탄차에 삽으로 퍼넣고 이를 갱저pit bottom으로 끌고갔다. 거기서 탄차를 지면으로 끌고 올라가서 연마장에서 돌가루로 만들어야했다. 그러고는 다시 내려와서 같은 일을 반복했다.

 

 공간 채우기(the 'gob')는 굴삭기가 지나간 자리를 메우는 작업으로, 베빈 보이가 도왔던 밤 근무조의 활동 중 하나였다. 탄광부Collier(여담 참조)들이 임시로 세운 지주를 쇄석 기둥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에 속했다. 이 일을 담당했던 패커Packer는 숙련공이자 예술가였다. 조프 로슬링은 이들을 도왔던 자신의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막탄갱의 모든 지역에서 돌덩이들을 지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이 압력은 그들 표현대로라면 석탄을 '쥐어짜'버리기도 했다. 지주가 없으면 급작스런 붕괴가 발생했다. 열심히 일하던 중에 지주가 불안한 요란한 파열음을 내버리면 그게 바로 위험신호다. 후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확인해보면 아주 엄청났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지구는 텅 빈 공간을 조금씩 다시금 차지하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그 공간이 붕괴해버려서 지주는 작은 덩어리로 뭉개져버렸다.

 

Tom Hickman, Called Up Sent Down- The Bevin Boys' War, pp.66-67


1940년대 광산의 막탄


막탄 절삭 모습


1970년대에 무너진 대들보와 지주의 모습. 아직 천장에 버티고 있는 대들보도 위태위태하게 휘어져있다.


사진출처(링크)

Scottish Mining Museum



여담


여기서 Collier는 그냥 뭉뚱그려서 광부가 아니라 광부들 중 막탄에서 석탄을 직접 캐는 광부들을 의미합니다. 저는 탄광부라고 번역했고 앞으로 탄광부라는 표현은 그냥 광부가 아니라 막탄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리퍼, 패커, 풋터라고 불리는 광부들의 역할을 소개하기 위해...


풋터는 막탄에서 탄광부들이 캐낸 석탄을 탄차에 퍼넣는 광부들입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그냥 천천히... 이것저것 올려보렵니다 -ㄷ-;;;


덧글

  • 낙숫물 2013/03/11 13:27 # 삭제 답글

    고딕형식으로 휘어진 철제대들보를 보는 심정이란 어떤 것이었을까요..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기서 나가야겠어..' 정도?
  • 유리멘탈 2013/03/11 15:14 #

    베빈 개갞이....가 아녔을까 싶습니다ㅡㅅ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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